푸른 나무(을乙) 위에 돼지(해亥)를 얹은 일주, 곧 발밑의 물이 위의 나무를 키워 주는 일주예요.
초겨울의 물 위에 나무가 앉은 모양, 곧 땅속 물이 뿌리를 적셔 나무를 밀어 올리는 그림이에요(일지가 일간을 생함). 발밑 기운은 나에게 정인이에요. 기댈 언덕을 깔고 앉은 셈이라 배우고 받아들이는 힘이 좋고, 어려울 때 버티는 뒷심이 있어요. 받는 데 익숙해지면 먼저 움직이는 힘이 느려질 수 있어요.
일지만 놓고 보면 일간 을(乙)의 12운성은 「사」, 움직임 대신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예요. 받쳐 주는 기운은 있어도 내 힘이 약하게 앉은 자리라, 생각과 준비는 깊은데 실행이 늦어지기 쉬워요. 작게 먼저 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.
일지 해(亥) 속에는 임(壬) 정인(본기), 갑(甲) 겁재 두 기운이 겹쳐 있어요. 가장 강한 본기 정인이 속마음의 중심이고, 나머지는 때에 따라 다른 얼굴로 나와서 상황마다 반응이 달라 보일 수 있어요.
당신은 바위틈에서도 길을 찾아 자라는 들풀·덩굴(乙木)의 기운을 타고났어요. 부드러워 보여도 어떤 환경에서든 살아남는, 강인한 생명력의 사람이에요.
여기에 해(亥) 돼지가 발밑을 받쳐요. 초겨울의 물 기운이라, 겉으로 드러나는 나무의 성질 아래에 물의 결이 한 겹 더 깔려 있는 셈이에요.
겉(일간 을乙): 안으로 다듬고 스며드는 나무의 기운이라, 사람들이 먼저 보는 얼굴이에요.
속(일지 해亥 속의 임壬): 정인, 배우고 보살피는 기운. 공부·문서·어른의 도움.
| 지장간(속에 감춰진 천간) | 오행 | 세기 | 나에게는 |
|---|---|---|---|
| 임(壬) | 수 | 본기(가장 강함) | 정인 |
| 갑(甲) | 목 | 중기 | 겁재 |
을해(乙亥)는 화이니 불의 열기라 토 및 여름을 기뻐한다 — 천덕(天德)·곡각.
을해는 납음(納音)으로 화에 들고, 옛 책은 이를 불의 열기에 빗댔어요. 일간으로는 목(木)이지만 납음으로는 화(火)예요. 납음은 두 글자를 한 쌍으로 묶어 보는 셈법이라 일간 오행과 다를 수 있어요. 오마이사주는 『연해자평』 이후 명리의 중심이 된 일간 오행을 기준으로 풀이해요.
을해일주는 나를 이해하는 출발점이지, 결론이 아니에요. 나머지 여섯 글자(연·월·시)와 지금 들어온 운(대운·세운·월운)이 겹쳐져야 “올해, 이번 달의 나”가 나와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