푸른 나무(을乙) 위에 뱀(사巳)을 얹은 일주, 곧 위의 나무 기운이 발밑 불로 흘러 나가는 일주예요.
초여름의 불 위에 나무가 앉은 모양, 곧 나무가 제 몸을 태워 불을 키우는 그림이에요(일간이 일지를 생함). 발밑 기운은 나에게 상관이에요. 말과 재주로 내 색을 드러내는 힘이 강해서 틀을 깨는 일에 어울려요. 쏟아 낸 말이 날카롭게 들리지 않게 한 번 고르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.
일지만 놓고 보면 일간 을(乙)의 12운성은 「목욕」, 눈에 띄지만 말도 듣는 자리예요. 내 힘이 들고 나는 자리에서 기운이 밖으로 흘러, 기분이 좋을 때와 아닐 때의 표현 차이가 큰 편이에요. 리듬을 지키면 재주가 오래 가요.
일지 사(巳) 속에는 병(丙) 상관(본기), 경(庚) 정관, 무(戊) 정재 세 기운이 겹쳐 있어요. 가장 강한 본기 상관이 속마음의 중심이고, 나머지는 때에 따라 다른 얼굴로 나와서 상황마다 반응이 달라 보일 수 있어요.
당신은 바위틈에서도 길을 찾아 자라는 들풀·덩굴(乙木)의 기운을 타고났어요. 부드러워 보여도 어떤 환경에서든 살아남는, 강인한 생명력의 사람이에요.
여기에 사(巳) 뱀이 발밑을 받쳐요. 초여름의 불 기운이라, 겉으로 드러나는 나무의 성질 아래에 불의 결이 한 겹 더 깔려 있는 셈이에요.
겉(일간 을乙): 안으로 다듬고 스며드는 나무의 기운이라, 사람들이 먼저 보는 얼굴이에요.
속(일지 사巳 속의 병丙): 상관, 재주와 끼를 뿜어내는 기운. 표현력(과하면 구설).
| 지장간(속에 감춰진 천간) | 오행 | 세기 | 나에게는 |
|---|---|---|---|
| 병(丙) | 화 | 본기(가장 강함) | 상관 |
| 경(庚) | 금 | 중기 | 정관 |
| 무(戊) | 토 | 여기 | 정재 |
을사(乙巳)는 화이니 등불 빛이라 위와 같되 특히 신·유 및 가을을 기뻐한다 — 정녹마(正祿馬)·대패·곡각·궐자.
을사는 납음(納音)으로 화에 들고, 옛 책은 이를 등불의 빛에 빗댔어요. 일간으로는 목(木)이지만 납음으로는 화(火)예요. 납음은 두 글자를 한 쌍으로 묶어 보는 셈법이라 일간 오행과 다를 수 있어요. 오마이사주는 『연해자평』 이후 명리의 중심이 된 일간 오행을 기준으로 풀이해요.
을사일주는 나를 이해하는 출발점이지, 결론이 아니에요. 나머지 여섯 글자(연·월·시)와 지금 들어온 운(대운·세운·월운)이 겹쳐져야 “올해, 이번 달의 나”가 나와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