검은 물(계癸) 위에 돼지(해亥)를 얹은 일주, 곧 천간과 지지가 같은 물 기운인 간여지동 일주예요.
초겨울의 물 위에 물이 앉은 모양, 곧 물 위에 물이 겹친 바다의 그림이에요(천간과 지지가 같은 기운, 간여지동). 발밑 기운은 나에게 겁재예요. 경쟁이 붙을수록 힘이 나는 추진력이 있어요. 승부욕이 지나치면 돈이나 사람을 잃기 쉬우니 한 박자 쉬어 가면 좋아요.
일지만 놓고 보면 일간 계(癸)의 12운성은 「제왕」, 힘이 가장 센 자리예요. 같은 기운이 힘 있는 자리에 앉아 뿌리가 단단해요. 혼자서도 밀고 나가는 힘이 크니, 남의 말을 들을 자리를 일부러 만들어 두면 좋아요.
일지 해(亥) 속에는 임(壬) 겁재(본기), 갑(甲) 상관 두 기운이 겹쳐 있어요. 가장 강한 본기 겁재가 속마음의 중심이고, 나머지는 때에 따라 다른 얼굴로 나와서 상황마다 반응이 달라 보일 수 있어요.
당신은 새벽 풀잎에 맺히는 이슬·샘물(癸水)의 기운을 타고났어요. 소리 없이 스며들어 결국 바위도 뚫는, 깊은 감수성과 직관의 사람이에요.
여기에 해(亥) 돼지가 발밑을 받쳐요. 초겨울의 물 기운이라, 겉으로 드러나는 물의 성질 아래에 물의 결이 한 겹 더 깔려 있는 셈이에요.
겉(일간 계癸): 안으로 다듬고 스며드는 물의 기운이라, 사람들이 먼저 보는 얼굴이에요.
속(일지 해亥 속의 임壬): 겁재, 나와 겨루는 기운. 경쟁심·추진력(과하면 소모).
| 지장간(속에 감춰진 천간) | 오행 | 세기 | 나에게는 |
|---|---|---|---|
| 임(壬) | 수 | 본기(가장 강함) | 겁재 |
| 갑(甲) | 목 | 중기 | 상관 |
일주의 하늘 글자와 땅 글자가 같은 기운이에요. 겉과 속이 같아 숨기지 못하는 솔직함, 한번 정하면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어요.
계해(癸亥)는 수이니 온갖 냇물이라 금·토·화를 기뻐한다 — 복마·대패·파자·절로.
계해는 납음(納音)으로 수에 들고, 옛 책은 이를 온갖 냇물에 빗댔어요. 일간 계수와 납음이 같은 수(水)라 두 셈법이 같은 쪽을 가리켜요.
계해일주는 나를 이해하는 출발점이지, 결론이 아니에요. 나머지 여섯 글자(연·월·시)와 지금 들어온 운(대운·세운·월운)이 겹쳐져야 “올해, 이번 달의 나”가 나와요.